이어서 단독 보도입니다.
요즘 한 동네에 열 군데 넘는 배달 대행업체가 생길 정도로 영업 경쟁이 치열한데요.
부천에서 경쟁 배달원들 사이에 집단폭행까지 벌어졌습니다.
권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빨간 옷을 입은 남성이 다른 남성의 얼굴을 내려칩니다.
같은 옷을 입은 남성들도 주변을 둘러싸더니, 머리를 때리고 목을 조르며 어디론가 끌고 갑니다.
이들은 모두 배달대행 업체 직원들입니다.
[권솔 기자]
"배달 직원이 끌려간 골목입니다. CCTV가 없는 이곳에서 폭행과 협박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"
[이모 씨 / A업체 직원]
"멱살(잡고) 밀치기 기본이었고요, 얼굴에 손도 대고. 셋이서 이렇게 구석에 몰아넣고.”
이 씨는 지난달 배달대행 업체가 개업한 뒤 기존 배달 업체와 영업경쟁이 벌어졌다고 말합니다.
[이모 씨 / A업체 직원]
"아무래도 경쟁업체의 기를 죽이려고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."
반면 경쟁 업체는 다른 주장을 합니다.
[B업체 관계자]
"영업 방해는 쟤네가 먼저 했어요. 허위사실을 유포해가면서."
부모의 동의없이 미성년자를 고용했다는 유언비어를 A업체가 고의로 퍼트렸다는 겁니다.
배달 업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.
폭행 사건이 벌어진 부천 소사구에만 배달업체가 최소 10곳이 넘습니다.
[○○식당 사장]
"영업하러 오는 (배달 업체가) 제가 거래하고 있는 기존 거래처 포함해서 여섯 군데(에서) 와요.”
업계에선 수수료 인하 경쟁도 펼쳐집니다.
[△△치킨 사장]
"생긴 지 얼마 안 된 데는 쉬는 날에 받는 할증 같은 거 안 받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. 500원에서 천 원 정도.”
경찰은 CCTV를 분석한 뒤 양측을 모두 불러 폭행 혐의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.
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.
kwonsol@donga.com
영상취재 : 박연수 홍승택
영상편집 : 손진석